계방산등산코스 설산 눈꽃산행 주차장 정보
얼른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 전에 겨울산을 가야하는데
설날이라고.......... 차가 막힐 것 같아서 집콕 중이다. 시골로 내려가는 건 설 전이나 설 후를 기약하는 건
일정도 그렇고.... 아무튼^^;;
설에도 원래는 일이 있을 줄 알았는데......... 뭥미.
설산 기행, 계방산 등산하기
전날, 인근의 태기산 등산을 하고
연달아 등산은 무리지만 그래도 강원도까지 기름값, 숙소비 날리면서 왔으니
등산을 연달아 해야했다
초보자들도 무난하다는 #태기산 그리고
#계방산
뭔 산 이름이 다 비슷해서 나도 헷갈린다는 것
전날 인근에서 숙소를 잡아서 자고
아침 9시경?인가 출발해서 9시 30분에 도착
이미 주차장은 가득 차기 일보 직전
다행히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평일이건만 이렇게나 사람들이 많다니!
주차는 계방산운두령쉼터 에 하면 된다.
여기가 넘치면 갓길에 대곤 한다는데~ 플랜카드에는 대지 말라고도 돼 있다.
하지만 암묵적으로 ㅎㅎ
동절기에 입산 금지 시간이 있지만
이걸 지키는 사람도 없고~ 지켜보는 사람도 없고
늦은 시간에 잠깐 앞에만? 오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 정돈 뭐 ㅎㅎㅎㅎ
나라도 등산이 싫다면 사진만 찍으러 입구컷 할 것도 같다
여긴 아이젠 필수다!
초입에 아이젠 착용할 수 있는 나무 대???? 의자??? 같은 게 있어서 거기서 다 착용을 하고 오른다
그렇게 본격적인 산행 시작
아쉬운 건 사진에서 보다시피
눈꽃이 없다는 것이다 ㅜㅜ
연달아 날이 좋더니 눈꽃은 다 녹아버리고 바닥에만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이 마저도 워낙 등산객이 많아선지 길이 나 있어서 이 발자국들이 모여서 길을 터놨을 정도!
그리고 하도 많이 걸어선지
얼음이 돼 버려서 살짝 위험? 미끄러웠다
오르면서 보이는 뷰는 이 정도
탁 트인 전망은 아니다.
끝없이 가야하는 길이다보니
솔직히 좀 지쳤다
안내에 나와 있는 시간 내에
등산하는 분들은 대단한 체력인 듯.
매번 산을 오르면서 느끼지만 절대로!!! 초보 등산 시간? 이라고 적은 시간은 초보자용이 아니다
나와 같은 체력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들의 시간에서 1시간은 넉넉히 더 해야한다
아님 내가 정말 저질 체력이든가 ㅜㅜ
이래도 30대엔 세계 여행 하루 종일 걷던 나인데 산은 정말 다르다는 걸 느낀 1인
쉼터까지 오르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정말 길고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어디가 정상이냐? 할정도로 정상은 코빼기도 안 보였고
사람들은 다 나를 스쳐지나가고
등산객은 끊임없이 오고
평일에 이렇게 노는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렇게 올라서 전망대 도착
이때 부터 곰탕이 들이닥쳤다
이날 일기예보가 좋지는 않았지만 오르는 내내 날이 좋았는데
정상 거의 다 와서 미친듯이 먹구름, 눈, 비가 몰려 들었다
이미 나를 앞질러간 사람들은 정상에서 내려오고 있었으니
오전에 서둘러 오른 사람들은 멋진 뷰를 보고 내려왔으리라
전망대에서 뷰를 볼 찰나
엄청난 속도로 몰려드는 곰탕 덕에 여기서 또 갈등
정상을 가냐 마냐
남들이 우르르 가길래 나도 정상으로 향했다
여기까지 와서 정상석 사진을 포기할 수 없다!!!!
근데 정상까지도 왜 이렇게 먼지
사람들 저렇게 음식 먹는 게 부러워보였다
난 먹을 시간도 없이 오르기 바쁘고 내려가기 바빴다
여기가 정상이다
드디어 도착했건만 심각한 바람 때문에 내가 휘청거렸다
그런데 사진은 찍어야지
사진도 부탁하고
삼각대도 세워서 찍고
손덜덜 떨면서 다하고 다시금 올라온 길로 내려갔다
다른 사람들은 그 옆으로 난 길로 다른 길을 통해서 내려갔다
그들은 단체 등산객이라서 등산 노선이 달랐다
차량만 안 가져왔다면 나도 단체 등산객 코스로 도전했을 터인데..아마도 내려가는 코스가 더 좋고
더 쉬운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엔
혼자 폼 잡고 찍고.........
핫팩도 소용 없을 정도로 손이 시럽고
내려가면서 장갑도 잃어버리고
그래서 장갑도 여분을 챙겨가야하는구나 싶었다
보통 누가 잃어버리면 나무 위에 두시던데
한짝씩 잃어버린 장갑은 새거라서 다들 갖고 가신 듯 ㅜㅜ
그렇게 내려가는 길도
너무 지쳐서 이러다가 죽는 거 아냐? 하면서 혼자 내려갔다
정말 끝이 안 보인다는 걸 여기서 느꼈다
하루 종일 걸은 기분이랄까?
내려오면서 따뜻한 물 한잔 마시긴 했는데
가방에 싸간 음식들이? 소용이 없을 정도로 지독하게 내려가야겠단 생각만 들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좀 무서웠달까.
커플들은 이것도 즐기며 내려오던데
나는 믿을 구석이 없으니
앞만 보고 내려갔다
가면서 어찌나 다리가 아프던지
하루 종일 걸었으니
거기다 눈길을
바람을 맞으며
오전 9시 30분 부터 거의 오후 4시까지
별로 쉬지도 못하고 걸었다
내 등산은 무슨 극기 훈련이 되고 있다
매번 커피 한잔 제대로 못 마시고 오르고 내려오길 ㅜㅜ
그런데 설산이 주는 아름다움을 포기할 수가 없다
왜 산을 오르냐고 묻는데
사실 이런 운동 저런 운동 다 해봐도
내가 가고 싶을 때 신경 안 쓰고 하는 운동은 등산이 최고인 것 같다
헬스장도 잘 안 가게 되고
수영도 그렇고
필라테스도 예약하는데 지치고
등산도 돈이 은근 많이 든다
저려미로 샀는데도 가방, 등산화, 옷 등등
이것때문에 지금 펑크가 날 지경이다 ㅎ
거기다 혼자 등산하니 숙박비
기름값도 무시를 못하겠다
아무튼
설산 중에서 나는 계방산이 가장 힘들었고
가장 아름답지 않았다
다른 분들 보면 예술이던데 넘 아쉽다
이날 다음 날 갔다면 눈꽃도 보고 설산다운 계방산을 보았을 텐데 너무 아쉽다
그렇게 나의 강원도 설산 기행이 끝마쳤다
아, 또 가고파서 눈치보고 있는데.... 이틀 연달아 가는 건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지만
가서... 시간도 그렇고 아끼려면 이 방법뿐......................
이래서 등산은 함께 하나보다
근데 단체 버스 타고 갈 자신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버리고 갈 것 같다
나는 느긋하게 오르고 느긋하게 내려오는 게 너무 좋고
아침 일찍 일어날 자신도 없다 ㅎㅎㅎㅎ